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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덕이 궁금하다면, 옥이장에 물어보면 다 나와옥태명 둔덕면 하둔마을 이장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는 영화 속 홍반장처럼, 둔덕면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한 사람이 있다. 공직생활 중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으려 할 만큼 둔덕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 오랜 공직생활을 마치고 농업인으로서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옥태명 하둔마을 이장.

겨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오전 일과를 다 보내며 포도 가꾸기에 여념이 없는 옥 이장의 휴대폰은 일할 새 없이 바삐 울린다. 대부분이 둔덕면과 관련된 정보를 묻는 이야기다. 올해 둔덕면 이장협의회 회장까지 맡게 되면서 더 바빠진 그다.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응대하던 옥 이장은 “둔덕이 거제 역사의 발원지라는 것을 둔덕면민 뿐 아니라 거제시민들도 잘 모른다”며 “둔덕을 알리는 일인데 귀찮을 리가 없다”며 웃어 보였다.

하둔마을은 1935년 간척사업 이전까지는 밀물 때는 여객선이 드나들고, 썰물 때는 조개잡이터로 번화했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간척사업을 진행하면서 100㏊되는 넓은 갯벌이 논과 염전 등으로 바뀌며 생활상에도 변화를 겪은 곳이다. 1970년대에는 산업·도시화로 인해 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은 하둔마을 뿐 아니라 둔덕의 큰 걱정이다. 옥 이장 역시 이를 가장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 시가 최근 인구 감소에 대해 걱정을 하는데, 시 정책이 도시 중심적이라서 면 지역의 인구감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라며 “각종 공모사업이 선정이 돼도 발판을 마련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 역시, 인구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둔덕면에 위치한 둔덕중과 숭덕초등학교 입학생이 나날이 줄어드는데 타 지자체의 선진사례를 거제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민예산참여가 면 지역일수록 확대돼야 하는 점도 설파했다. 옥 이장은 “면사무소의 권한과 예산이 줄어들면서 버스도 많이 안 오는 이곳에서 민원을 처리하려면 시청까지 가야하는 상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요즘 시민들, 공무원 못지 않게 똑똑하다. 내 마을에 필요한 것 역시 더 잘 안다.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둔마을 경로당을 가면 아주 춥거나 더운 날 말고는 어르신이 없다. 다 밭에서 일하고 있다”며 “하둔마을에 더 필요한 건 경로당 리모델링보다 수해복구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경작로를 포장해주는 것이다. 예산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일 수 있게 해달라”고 마지막까지 동네민원을 챙겼다.

옥 이장은 “역사와 문화가 어울리는 이 마을을, 포도와 키위가 전국 어디보다 맛 좋은 이곳을 늘 기억하고 찾아와 달라”고 덧붙였다.

류성이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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