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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떠난 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곳으로”박재관 하청면 덕곡마을 이장

마을 북쪽에는 남해 바다의 풍경이 펼쳐져있고, 남쪽에는 비교적 고도가 낮은 산지가 분포하며 65가구가 오순도순 살아가는 동네. 어업과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가구가 반반씩 분포돼 농어업의 조화가 한 눈에 보이는 마을. 대부분의 가구가 노인이라서 기동력은 없을지라도, 마음 따뜻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것만큼은 그 어느 마을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덕곡마을.

그곳에서 26년째 정착해 살아가며 마을 발전을 위해, 이웃민을 위해 앞장 서는 것을 아끼지 않는 박재관(69) 이장.

하청면 발전협의회 회장과 주민자치위원 등 다년 간 하청면을 위해 일해왔던 그. 인터뷰한 지난달 27일조차도 덕곡마을 상수도 문제로 수자원공사와 상의 중인 그는 인터뷰 장소를 꼭 마을을 배경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가호호 마다 전래동화의 벽화가 그려져 있고, 문 앞 입구에는 문패와 우체통이 꾸며져 있다. 오래된 가구에 누가 사는지 알 수도 없고, 우편을 통해 볼일을 보는 어르신들 집에 우체통이 낡아 알 수 없었던 곳이 마을 특색 사업으로 덕곡마을의 특별함으로 만들었다.

본업이 있으면서 마을 이장까지 하니 바쁘지 않냐는 질문에 박 이장은 “26년 동안 품어준 마을이다. 그 고마움이 있는데 바쁠 기색도 없다. 전부터 더 많은 일을 마을에 하지 못한 것이 미안할 따름”이라며 “시간만 더 있으면 마을에 단·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보다 발전하는 덕곡마을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덕곡마을에는 교육체육과와 하청교회의 도움으로 한글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농·어업 최전선에 뛰어야했던 어르신들을 위한 교실이다. 만족도도 아주 높다. 박 이장이 한 일이다. 마을주민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는 그는 올해에도 계획이 있다.

박 이장은 “덕곡마을에 오래 전 문을 닫은 덕곡폐교의 넓은 부지가 여전히 놀고 있다”며 “이전 덕곡과 해안마을 주민들의 지원으로 세워진 학교이므로 마을주민이 힘을 모아 덕곡 폐교를 덕곡마을로 소유권을 이전하거나, 혹은 무상임대를 통해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수입을 낼 수 있는 사업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청면과 거제교육청 등의 도움이 절실하다. 노인 가구가 많은 우리 마을에 활력을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덕곡마을은 최근 폐저수지를 개간한 800평 부지에 마을 공동으로 농사 지어 하청농협에 농작물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또다른 농·어업 마을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박 이장은 “젊었을 때 고향을 떠났던 이가, 다시 되돌아오고 싶은 월100만원이라도 벌며 마을에서 정착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마을로 만들어가는 게 꿈”이라며 “바다와 산, 밭이 어울리는 덕곡마을의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류성이 기자  skok@geoj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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