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교육
산삼 횡재 '꿈' 깨졌다
장씨성을 가진 3명의 주부가 거제시 옥포동 도심인근 야산에서 캔 다섯뿌리의 삼은 ‘산삼’이 아니라 산삼의 씨를 뿌린 ‘산양삼’인 것으로 거제중앙신문 취재진에 의해 확인됐다.

최근 본보를 비롯한 연합뉴스와 도내 일간신문들은 “거제시 옥포동에 사는 주부 3명이 길몽을 꾼 뒤 산삼을 횡재했다”고 자연생태계 보전모임 초록빛깔사람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내용은 대체로 이렇다.
지난 9일 거제시 옥포동 시가지 한복판의 야산에서 산삼잎을 구경조차 한 적이 없는 주부들이 수십년생 산삼 다섯 뿌리를 캤다.
정모(45)씨 등 3명의 주부는 전날 밤 각각 ‘밭에서 무우를 뽑는 꿈’과 ‘집에서 쌀을 들고 나오는 꿈’, ‘친정 아버지가 13만원을 주는 꿈’ 등을 꾸고 난 뒤 함께 마을 뒷산에 올랐다가 횡재를 했다.

이들은 “평소에 산삼잎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산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생태보전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에 문의한 결과 산삼 다섯 뿌리 중 한 뿌리는 수십년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산삼이 아니라 9년전에 아버지가 씨앗을 뿌린 산양삼”이라고 주장하는 한 독자의 글이 본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졌고 당사자인 아버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옥포2동 심두식씨(53)는 지난 16일 본사에 전화를 걸어 “주부 3명이 캔 산삼은 자신이 지난 94년 씨를 구해 뿌려놓은 것 중 5뿌리”라고 알려왔다.

심씨는 또“3명의 주부들이 캔 것은 자신이 9년전 옥포2동 한신아파트 물탱크 뒤 야산에 산삼씨를 뿌려 놓은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20∼30년생이 아니라 정확하게 8년생”이며 “현지 확인 결과 아직도 그 주위에 2뿌리가 더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9년전 거제도의 여름 기온이 30℃를 넘는 날이 그렇게 많지 않아 삼 시험재배를 위해 매년 산삼씨를 구해 일부 산을 비롯 옥포동 야산에 뿌렸다는 심씨는 “지금까지 한번도 캐 간 사람이 없었는데 언론보도를 통해 산삼을 캤다는 소식을 듣고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삼 재배 연구에 심취한 심씨는 “고향인 충북 단양에서 산삼씨를 구해 해마다 뿌리기 시작, 옥포동 일원 야산에 1백30여뿌리가 있다”고 밝혔다.

본사 취재진도 심씨의 말을 토대로 30여분간 현지를 확인한 결과 한 뿌리의 삼을 확인했다.

심씨는 “다섯 뿌리를 다 합쳐도 10만원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데 30여만원이나 들여 감정에 나설 주부들이 안타까워 전화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김석규  

<저작권자 © 거제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석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심씨가 주부들이 캔 삼은 산삼이 아니라 산양삼이라는 글귀를 주위에 붙여놓았다.

주부들이 캤다는 산양삼 주위에서 한뿌리의 삼을 발견했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