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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수적석천(水滴石穿)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원장
승거목단 수적석천(繩鉅木斷 水滴石穿)은 채근담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노끈을 가지고 오랫동안 문지르면 원목도 잘라지고 물방울이 오랜 세월을 떨어지다 보면 단단한 돌도 뚫린다는 뜻이다.

노끈의 나무에의 도전, 물방울의 바위에 대한 도전, 이것은 애시당초 되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끝내 노끈과 물방울이 승리하고 만다. 끈질긴 도전과 헤아릴 수 없는 반복에는 아무리 단단한 나무와 돌일지라도 끝내는 굴복하고 만다는 교훈을 두고두고 새겨볼 일이다.

어느 분야이건 소질이나 재주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집념과 끈기로 파고들면 반드시 얻고자 하는 세계를 만나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으니 의미가 심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착력이 부족하여 하려들지 않고 지레 포기하거나 또 착수를 했다가도 이네 그만두게 된다.

재주없는 것을 한탄할게 아니라 게으름을 한탄해야 한다. ‘게으름은 백사불성(百事不成)이며 부지런함은 무값의 보배이다.(勤爲無 之 )’라고 유가에서 일찍이 말해 왔다.

더러는 노둔한 사람이라도 줄기찬 노력과 근면으로 성공한 인간 승리의 사례가 없지 아니하다.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는 영특한 재주를 소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부단한 노력과 허장없는 성실로써 결국 스승의 도덕을 이었다.

조선조 선조 때 김득신(金得臣)은 시 문학을 빛낸 유명한 학자다. 김득신의 아버지는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하여 매일 나무 석 짐을 하였다. 한 짐은 팔아 가게를 도우고, 한 짐은 아들의 학비, 한 짐은 스승의 방에 땔감으로 주었다.

10년을 계획하고 재 넘어 스승에게 아들을 맡겼다. 5년쯤 되자 아들은 부모님이 보고싶어 집에 다녀오게 되었다. 마침 봄날이라 물고기들이 봄볕을 쐬려고 건너는 다리 밑에 노닐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김득신은 시상이 떠올라 시를 한 줄 지었다.

아버지께 여태 배운 솜씨를 보여 드릴 겸해서 ‘다리 밑에 고기들이 노닐도다’라고 짓는다는 것이 그만 ‘각하육약(脚下肉躍)이라고 지어가지고 왔다.

이를 본 아버지는 박장대소를 하였다. 그 이유인 즉 ‘사람다리 밑에 육고기가 뛴다’로 되어 있으니 그럴 수밖에.

그것이 5년 동안 공부한 실력의 총결산이니 그의 재주는 보나마나 한 일이다. 다시 공부하러 돌아온 김득신은 비록 재주는 노둔했지만 아버지의 정성과 자신의 노력으로 5년간 더 갈고 닦아 10년을 채우고 돌아올 적에 다시 그 다리 위를 지나오게 되었다.

역시 5년 전과 다름없이 고기들이 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 시를 짓기를 ‘다리 아래 노니는 고기떼는 만리를 가고 싶은 마음이구나(橋下魚遊萬里心)’라고 하였다 한다. 5년 전을 돌아보았을 때 자기도 얼마나 우스웠을까. 그 후 그는 시문학을 빛내는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노둔함을 노력으로 극복하여 성공한 본보기라 하겠다.

특소세를 인하하는 등 정부가 나서서 경기 부양책을 쓸 정도로 경기가 말이 아닌 모양이다. 더구나 시장경기는 IMF때 보다 못하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으니 지금이 바로 기회가 아닌가 싶다.

사냥을 하러 떠나기 전 며칠은 사냥개를 굶겨야 한다고 했다. 배가 부르면 꿩을 쫓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궁하고 힘들 때 오히려 지혜와 힘이 생긴다. 궁칙통(窮則通)이라 했으니 궁하면 통하는 법이라 하지 않았던가.

재벌 2세 중엔 자주 아버지의 성공에 먹칠을 하는 자가 나타난다. 배가 부르기 때문이리라. 지키기도 힘든데 무슨 발전이 있으리오.

안주(安住), 안일(安逸)처럼 무서운 적은 없다. 마음 속의 적을 이기면 그 어떤 상대도 굴복시킬 수 있다.

‘달의 계수나무가 비록 높다 할지라도 부지런한 자는 결국 끊는다(月桂雖高 勤者可折)’고 하는 유가의 시가 있다. 이 시가 시로 끝난 것이 아니라 미국의 과학자들 팀에 의해서 암스트롱이 결국 달을 정복하고야 말았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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