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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괴로운 병 '옴'
밤이 무서운 사람들이 있다. 외로움에 사무쳐 밤이 무서운 노처녀 노총각 얘기가 아니다. 밤만 되면 심한 가려움증으로 잠을 못 자는 옴에 감염된 환자들 얘기다.

아마도 요즘 세대들이라면 옴이란 이름만 들었을 뿐 어떤 병인지는 자세히 알지 못할 것이다. 과거에는 극성을 부렸으나 우리의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옴은 많이 사라지고 있는 편이다.

옴 진드기에 의해 발병
원인 벌레는 옴 진드기라고 하는 0.3∼0.5 mm 크기의 진드기의 일종이다.

수컷은 교배 후에 바로 죽고 암컷은 알을 놓은 다음 죽는데, 알을 밴 암컷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 알을 낳고 번식함으로써 일어나는 피부병이다.

강한 전염성
밀접한 개인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며 드물게 오염된 의복이나 침구류에 의해 전파 될 수 도 있다.

집단생활에서 잘 생기는 전염성 피부질환으로 번식력이 강해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환자의 가족들에게 쉽게 전염되므로 온 가족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야간에 가려움증 심해
일단 전염이 되면 2∼4주의 잠복기를 거친 다음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옴의 가려움증은 야간에 생기는 특징이 있어서 자다가 한밤중에 깨어나서 긁적대지 않을 수 없다.

처음 4-5주는 주로 야간에만 가렵지만 나중에는 주야를 불문하고 가려워진다.

손가락 사이, 성기에 잘 생겨
옴의 특징적인 피부 병변은 손가락 사이, 손목의 안쪽, 겨드랑이, 배꼽 주위, 남자의 성기, 여자의 유두에 약간 융기된 회색 내지 암갈색의 융기된 병변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얼굴과 머릿속에는 옴 진드기가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그 곳에는 피부 발진이 없다. 어린아이는 손바닥 발바닥과 머릿속으로 번지기도 하므로 잘 살펴봐야 한다.

또 따뜻한 곳에 있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더 진행되면 전신에 퍼져 부스럼으로 변하고 끝이 노랗게 곪아터져 진물이 흐르게 된다.

고로 치료 가능
전염성을 염두에 두어, 환자의 가족이나 밀접한 피부 접촉이 있었던 사람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치료 방법은 저녁에 목욕을 하고 옴 연고(린덴, 유락신 등)를 머리와 얼굴을 제외한 목 이하 전신(성기, 손, 발포함)에 빠짐없이 바른 후 8∼12시간 후에 씻어낸다.

보통 1회 적용으로 치유되나 가능하면 다음날 저녁에 한 번 더 해주는 것도 좋다. 치료 효과는 1주 정도 지나서 판정하며 필요하다면 1회 더 적용할 수 도 있다.

가려워서 긁었을 경우 진드기와 알이 손톱에 묻어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지므로 매일 목욕하고 손도 수시로 씻어줘야 한다.

약물 치료로 피부의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가려움증은 수 주 또는 수개월간 지속될 수 있으므로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혹 이런 경우 환자가 임의로 약제를 계속 도포하는 것은 약제에 따른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엄금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와 특히 남자의 생식기와 음낭에 결절이 생긴 경우는 일반적인 옴 치료 기간보다 더 오래해야 한다.

옴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 역시 중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의복 및 침구를 삶아서 빨거나 2∼3일간 일광 소독해야 하며 소파나 양탄자, 방석도 소독하는 게 옴 진드기퇴치에 좋은 방법이다.
김갑형 피부과 전문의(참조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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