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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설화(都彌說話)와 둔덕 고려촌이성보-거제자연예술랜드원장
도미의 이야기는 삼국사기(三國史記)와 동사열전(東史列傳),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실려있다.

이것을 월탄 박종화 선생이 ‘아랑의 정조’라는 소설로 발표하여 도미에 대한 이야기가 세간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위의 삼국사기 등에는 단지 ‘도미는 백제사람이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마지막에 고구려로 가서 걸식생활을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장소 즉 도미가 살던 곳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도미설화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도미는 백제사람으로 비록 평민이나 자못 의리를 알고, 아내는 절세미인으로 절행이 있어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 개루왕(蓋婁王)이 이 말을 듣고 도미를 불러 ‘부인의 덕은 정절과 결백을 우선으로 치지만, 호젓한 곳에서 유혹하면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하니 도미는 ‘신의 아내같은 사람은 죽어도 두 마음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하였다. 왕은 이를 시험하고자 하여 도미에게 일을 주어 머물게 하고 신하를 왕으로 가장시켜 도미의 집에 보냈다.

그는 도미의 아내에게 ‘남편과 내기를 해서 이겼으므로 궁인으로 삼아 나의 소유가 되리라’하고는 수청을 들라했다. 그 아내는 왕을 먼저 방에 들라하고 계집종을 단장시켜 들여보냈다.

왕이 그 뒤 속은 줄을 알고 대노하여 도미의 두 눈을 빼어 배에 태워 강에 띄웠다. 그리고 그 아내를 붙들고 놀려할 때 ‘내 이제 남편을 잃고 누구를 의지하리까 마침 몸이 더러우니 다음에 목욕을 하고 오리이다’ 왕이 이를 믿었다.

그 아내는 밤에 도망하여 강에 이르러 통곡하니 별안간 배 하나가 이르렀는데 이를 타고 천성도라는 섬에 가서 아직 죽지 않은 도미를 만나 풀뿌리로 연명하다가 고구려에 가서 걸식을 하다 일생을 마치었다”

십 수년 전 지금은 고인이 된 경기대 전형대 교수는 충남 보령으로 학술답사를 갔다가 보령군 오천면 일대가 도미가 살던 곳이며 도미 부인의 고향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오천 일대에 흩어져 있는 ‘도미항’, ‘전마들’, ‘상사봉’, ‘미인도(빙도)’라는 것이었다.

전 교수는 오천 사람들의 도미 얘기를 전해듣고 이를 정리했다. 다음은 그가 정리한 도미 얘기다.

“백제 개로왕이 말 목축장인 전마들(戰馬坪)에 왔다가 도미의 아름다운 부인을 뺏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목수인 도미를 없애야 하겠기에 도미에게 짧은 기일을 주면서 마굿간을 짓게 하고 만일 기일내에 짓지 못하면 중한 벌을 주겠다고 엄명을 내린다. 결국 도미는 두 눈알을 뽑히고 조그마한 배에 실려 추방을 당한다.

개로왕은 도미 부인을 수청들라 하나 부인은 몸이 불편하다는 구실을 대어 위기를 모면하고 집으로 돌아와 뒷산에 올라 물길을 자세히 살피며 통곡을 한 후, 한 밤중에 배를 타고 탈출을 한다”

도미가 살던 포구가 도미항(都彌港)이고, 도미항 앞에 있는 미인도(美人島)가 부인이 태어난 곳이며, 도미의 부인이 올라갔던 뒷산이 상사봉(想思峰)이라고 한다.

전 교수가 정리한 도미설화를 바탕으로 보령시에서는 오천면 소성리의 ‘도미항’이 내려다보이는 상사봉에 도미부인의 사당인 ‘정절사’를 세웠다. 정절사는 진해의 ‘도미묘비’와 함께 도미를 조상으로 여기는 성주(星州) 도씨 문중의 참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지자체간의 도미부인 모시기 경쟁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도미부인에 가장 큰 애착을 보이는 지자체는 ‘온조대왕 문화체육관'을 건립중인 서울 강동구로 천호동 광나루터가 도미부인이 탈출한 나루터라 주장하며 도미부인 동상 건립에 1억원을 들이기로 하고 공모까지 끝냈다고 한다.

이에 질세라 경기도 하남시도 하남시 검단산 아래 창우동 도미나루를 도미부인 설화의 고장으로 내세운다. 하남시는 최근 이 일대에서 도미부인 관련 고고학적 유적을 찾아 내기위한 발굴조사까지 벌여 다른 지자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구리시 등도 연고권을 주장하며 도미부인 모시기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 거제 둔덕엔 폐왕성을 비롯한 고려의 유적이 산재하고 있다. 고려촌 건설문제는 김혁규 도지사의 거제 방문 시에 언급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진전은 없는 모양이다.

다른 지자체에서 설화와 전설만으로도 관광명소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눈여겨볼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거제시는 포로수용소 유적관 건립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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