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농촌여성은 고달프다윤철규 객원칼럼니스트
우리시도 마찬가지지만 전국 농촌여성들은 한없이 고달프다.

농사일의 절반을 도맡고 있는 상일꾼이면서도 자녀양육은 물론 시부모 모시기 등 잡다한 가사까지 그들의 몫이다.

여기에다 일할만한 남자들은 조선소 등 산업현장으로 빠져 나가고 힘없는 노인과 여성들이 주축을 이뤄 농촌을 지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거제시가 더욱 심하다.

시의 올해 벼농사 식부면적은 2천여㏊로 쌀 생산량은 줄잡아 7천4백여석에 이를 것으로 번망된다.

그러나 우리시는 조선기지의 요람으로 대부분의 남성들이 돈벌이에 나서고 있어 남자 농사꾼은 30% 정도에 불과, 농사는 대부분 여성들이 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 여성 농사꾼들은 말 못하는 이중고에 어깨가 무겁고 온몸이 고통스럽다는 것이 윤모(67) 할머니 등의 솔직한 고백이다.

근간 농촌진흥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농촌여성들의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무려 12시간을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농기계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도 왜 농촌 여성일꾼들의 노동시간이 늘고 있는 것인가?

그 원인은 뻔하다. 적어도 농업생산 분야에서 만큼은 오히려 노동의 분업체계가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농사체계는 남자는 논농사, 여자는 밭농사와 가사 노동으로 분업화돼 있었지만 요즘은 청·장년층의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농·가사일 모두 여성의 몫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농촌여성들은 중노동으로 건강마저 위험수위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서울대 병원이 농촌여성 60명을 대상으로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92%가 농부증과 허리디스크로 잡이 오지 않고 소변마저 잘 나오지 않는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처럼 농촌여성들은 산후 조리는 물론 산후에도 짧게는 2∼3일, 길어야 보름정도 지나면 논밭으로 달려나가야 하는 등 날이가면 갈수록 고달프기만 하다.

도심속의 여성복지보다는 하루종일 중노농에 시달리는 농촌여성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시책을 기대한다.

거제중앙신문  webmaster@geojenews.com

<저작권자 © 거제중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제중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