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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문 재경향인회장 북한방문기<1>북한 주민 손재주, 중국보다 월등, 임금 중국 절반 수준
김상문(재경거제향인회·회장) (주)디앤에이취 사장은 유동목 마이클제널더 한국지사장과 함께 지난 7월21일부터 6일간 평양을 다녀왔다.

김 회장의 이번 평양방문은 7년 전부터 의류 임 가공 교역을 하고 있는 평양의 대성무역상사 동대원공장과 평성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검사 및 탁송한 생산시설의 설치확인, 하반기 임 가공 계약체결, 금년도 생산 때 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기술지도와 생산라인 확인 등 사업운영을 위한 것이었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김 회장의 평양방문기를 싣는다.

국제교역사업을 하다보면 세계 여러나라를 다녀볼 기회가 많지만 북한과의 교역을 개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8년 전 나는 한일합섬 직원과 같이 중국 베이징에서 평양의 대성무역상사의 김상호 과장(현 사장)과 김철수 선생(현 과장)을 만나 사업관계를 협의한 바 있다.

8년 전 교역시작…시행착오, 어려움의 연속

그러나 한일합섬이 갑자기 경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북한의 대성무역과 우리회사가 직접 교역을 하라는 권유가 있었다.

몇 차례 전송(FAX)으로 업무협의를 한 후 중국 베이징에서 대성무역 대표와 만나 의류 임가공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처음 1∼2년은 많은 시행착오로 손해가 많았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경험을 쌓은 셈이었다.

국내의 인건비는 날로 상승하여 주문을 받아 생산 수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러한 국내 생산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는 판단으로 다시 업무연락을 하여 1998년부터 본격적인 북한과의 교역이 시작됐다.

원자재를 중국 단동으로 보내면 신의주를 거쳐 평양으로 싣고 가는 경로를 거쳐야 했다.

그러다 보니 운송도중 중국 단동에서 일부 원자재가 증발되는 경우도 있어 반제품 생산에 차질이 많았다.

교역협의 베이징에서

2000년도부터는 우리나라의 한성선박이 외국 국적 선박을 용선하여 인천과 남포항을 한 달에 2∼3차 운항하는 항로가 개설되어 운송문제가 다소 해결됨으로서 물량을 2배로 늘릴 수 있었다.

이렇게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일년에 한 두번씩 평양의 대성무역 상사 직원과 민족경제연합회 직원, 광명성총회사 직원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협의하며 경제교역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갔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해상운송은 어려운 국내 경제사정으로 이미 투자한 대우와 일부 투자 중이던 삼성이 대북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운송물량 감소로 한성선박이 항로를 폐쇄하게 됐다.

당시 북한과 교역하는 업체는 열손가락을 꼽을 정도였다.
우리는 수 차례에 걸쳐 통일원 남북경제교역과에 선박운항을 재개하여 줄 것을 건의하였다.

그 후 북한식량지원, 물량지원이 다소 늘어남에 따라 지금 운항하는 국양해운이 매주 한차례씩 인천과 남포간을 운항하게 되었다.

남북간의 교역은 통일원 경제교역과를 통하여 승인을 얻어야 하며 북한의 관계자와 제3국에서 접촉할 경우에도 국정원의 남북경제교역 부서와 통일원 경제교역과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북한과의 교역에는 물류비용이 다소 많이 들어 부담이 되지만 임가공 임금은 중국의 절반정도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는 40%이상 싸게 먹힌다.

임가공비 지급은 제품 인수 후 7주 내에 시설비 지원 금액을 공제하고 북측에서 지정하는 마카오은행이나 홍콩은행으로 송금하는데 임가공계약서와 INVOICE만 있으면 U$(달러)로 송금하는데 문제가 없다.

설비자재를 보내고자 할 때도 사전에 북측과 계약하고 통일원 남북 경제 교역과의 승인을 득하면 세관에서 수출면허장을 발급 받아 보낼 수 있다.

북한에서 임가공 제품을 수입할 경우에는 세금과 부가세는 전액 면제되나 중국에서 수입할 경우에는 관세 13%, 부가세 10%를 부담해야 한다.

7월21일 평양 방문길에 나서

북한방문을 위해서는 중국베이징 북한 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고려항공편으로 출발하면 1시간 20분 후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데, 고려항공 비행기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중국 베이징간 2회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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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21일 나는 일행들과 함께 처음으로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북한주민…손뜨게, 손자수 등 손재주, 세계 최고

제품의 질적인 면에서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보다 훨씬 좋으며 특히 손재주가 뛰어나 손뜨게, 손자수는 놀랄 정도로 잘 만들어 오고 있다.

북한에서 공장 가동의 제일 큰 문제는 전기 사정이다. 전력이 절대적으로 모자라 낮에는 거의 전기를 못쓰게 하고 정전이 잦아 그때마다 우리측에서 보내준 비상 발전기로 전력을 사용한다.
수속은 비교적 간단하며 손전화(핸드폰), 삐삐는 휴대할 수 없고 세관에 맡긴 후 출국 때 찾아올 수 있다.

평양에 도착하자 디앤에이치 대표단이라고 불러주며 민경련 산하 서기 1명과 새별총회사 담당 1명은 입국부터 출국시까지 신변 보호를 위해 그림자처럼 행동을 같이했다.

공항도착과 동시에 수속을 마치고 나면 만수대 김일성 동상 앞에 꽃(5달러)을 구입 의무적으로 참배해야 한다.

모든 행동…안내원 지도 받아야

주로 고려 호텔에 투숙하였는데 민경련 직원과 새별총회사 직원이 꼭 옆방에 같이 투숙했다. 모든 행동은 안내원의 지도를 받아야하며 별도 행동은 할 수 없었다.

입국 첫날인 7월22일 저녁에는 초청자인 대성무역상사에서 만찬을 준비했다.

고려호텔 식당에서 새별총회사 부사장 전명길, 대성무역상사 사장 김상호· 과장 김철수, 민경련 서기 황보수길, 새별총회사 태인애 지도원과 같이 한식과 평양 전통주로 접대를 받았다.

통상 북한에 가면 2일 정도는 일방적으로 정해진 코스로 관광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관광을 하지 말고 공장에서 작업관계를 토의할 수 있도록 하여 달라고 미리 부탁하고 하루정도는 골프계획을 잡기도 했다.

7월23일 07시 30분 고려호텔 3층 식당에 소련관광객 30명 정도, 일본인, 중국인 5명 우리측 대표단 2명이 뷔페식으로 식사를 했다.

1인 식사비 20달러 정도

식당에서 공장에 갈 때는 식사할 수 있는 도시락을 미리 주문해야했다. 5인 식사비로 1백 달러를 지급했다.

약 40분 후 평성공장에 도착하여 공장현장을 둘러보고 검사 작업을 시작했다.

전기사정은 좋지 못하고 오전에 3번 정도 정전이 되어 우리가 보내준 비상 발전기를 가동시켰다.

다소 아쉬운 점은 전기 불이 어두워 제품 오염 검사에 애로사항이 많았던 것이었다.

점심시간에는 우리측에서 준비한 도시락과 공장 측에서 준비한 찐 옥수수, 토마토, 복숭아(재래종)을 맛있게 먹었다. 오후 내내 제품 만드는 공정별 기술지도와 염색시설, 편직시설, 발전시설, 해사시설, 가공시설 전체를 둘러보며 다소 노후 된 시설은 다시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옥류관 냉면…g단위로 주문
축하특별공연으로 환대받아


7월25일은 평양시내에 있는 동대원 공장을 방문. 현재 생산중인 제품 검사 및 기술지도, 내수제품 생산확인 등 오전내내 토의를 하고 대동강변 옥류관에서 냉면을 300g씩 주문하여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에 다시 공장에서 문제점을 토의하며 금년 하반기 작업에 대한 단가계약, 보내준 설비 가동시 문제점, 내년작업에 대한 토의 등으로 업무를 마치고 저녁 7시에는 평양시내에 있는 민족식당에서 지도원과 같이 식사를 하였는데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디앤에이치 대표단을 축하하는 특별공연이 1시간 가량 계속됐다.

서로 다른 체제하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대화와 인내로 극복하면서 모든 일정을 끝내고 순안 비행장에서 안내원과 헤어져 귀국 길에 올랐다.

기내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비행기는 남쪽 하늘을 날고 있었다. (다음호에는 북한에서의 골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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